개요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일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라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팀에서는 팀원으로서, 과제에서는 서버 담당자로서, 또 같이 협업하는 동료로서 나는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생각이 많았는데 그 생각의 갈피를 조금 잡아주는 영상이었다. 개인적으로 공감이 되는 내용이 많아서 글로도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일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
위에서 첨부한 짧은 영상의 내용은 이렇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다가 배수가 막혀서 물이 안내려가는 상황에서 부하직원은 상사에게 어떻게 보고하는 것이 좋을까? "화장실 배수가 막혀서 물이 안 내려간대요."
라는 문제상황만 얘기하고 해결책을 얘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그 중 어떤 방법이 좋을지 자신의 생각을 조금도 담지 않고 문제 상황에 대해서만 보고하는 것이다. 이런 업무 방식의 문제점은 매번 해결은 상사가 하게 되어 실질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문제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더 큰 문제는 커녕 같은 문제가 발생해도 똑같이 해결할 수 없는 사람이 된다.
이 영상을 보고 평소에 나는 어떻게 업무를 하고 있는지 어떤 식으로 팀장님과 소통하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우리 조직의 특성상 팀장님이 모든 과제의 맥락을 파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습관적으로 그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사전 배경지식과 가능한 여러 가지 해결방안들, 그리고 지금까지 진행정도를 보았을 때 내가 생각한 가장 나은 방법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곤 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상사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나름의 책임을 지고 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 팀장님은 나의 생각을 믿어주고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더 주눅들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렇게 생각을 하다보니 스스로 책임을 지려고 하는 태도도 중요하지만 그러려면 부하직원이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는 환경도 어느정도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상사의 특징
좋은 상사는 해결책을 알려주는 사람이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라는 부하직원의 질문에 직접 나서서 해결해주는 상사들도 많다. 물론 상사가 직접 문제를 해결하면 더 확실하고 빠르게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이런 식의 해결방법은 직원의 성장뿐 아니라 조직의 성장에 그다지 좋지 않다. 언제까지나 상사가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줄 것이 아니라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보다 모든 직원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조금 서툴고 느리더라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면 이후 같은 문제 혹은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게 된다.
성장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법
영상을 보다보면 잡일에 대한 몇 가지 의견이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잡일을 시키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다. 어떤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그만한 경험이 있어야 하는데 경험없이 큰 결정만 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잡일을 하는 과정을 건너뛰고서는 절대 큰 일을 할 수 없다.
어떤 마인드와 태도를 갖고 있느냐?
가 성장하는 사람과 성장하지 못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척도이다. 우물은 깊게 파면 깊게 팔수록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빨리 올리고만 싶어하는 사람은 깊게 파지 않기 때문에 성장할 수 없다.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을 손해보는 시간이 아닌 돈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성장할 수 밖에 없다. 회사에서는 무언가를 시도하다 실패해도 내 손해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시도하고 배우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 만약, 회사가 아닌 개인적으로 학습을 위한 프로젝트를 한다면 서버 비용, 도메인 비용 등 도전에 대한 비용이 따른다.
이 회사에 대체 불가능한 인력이 되어야지
라고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회사에 내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는 것이다. 어마어마한 수익을 창출해낸다던가 빠른 장애대응 혹은 문제 해결능력을 갖고 있다면 회사는 나에게 더 많은 돈을 주는 것에 아까워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똑같은 돈을 받고 일을 더 하거나 불필요한 일을 만드는 것을 싫어한다. 받는 만큼만 일하려는 태도로는 절대 성장을 할 수 없다. 다가가려고 하고 배우려고 하고 내 것으로 만드려고 한다면 회사없이도 스스로 가치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테리어 회사의 대표인데 기술을 배우기 위해 돈을 내고 학원을 다니던 시절에 비해 현장에서는 페이를 받으면서 더 생생한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수입이 적어도 불만이 없었고 더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 스스로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혀보기도 했다고 한다. 개발자 교육을 수료한 뒤 취업을 한 나에게는 코딩을 하는데 돈을 준다니!
라는 농담이 익숙해서 특히 이 부분이 공감이 많이 되었다. 교육생일 때는 수입이 없었기 때문에 취업 후 똑같이 코딩을 하고 오히려 더 많은 트래픽과 생생한 현장 경험을 하는데 페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조금 무뎌진 지금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자극을 주는 영상이었다.
References
- 책 <디깅>
- YouTube <일용직 노동자에서 연 매출 200억 대표가 될 수 있었던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