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길벗출판사로부터 <쿠버네티스 교과서> 라는 책을 제공받았다. 같은 저자의 <도커 교과서>에 이어 올해 8월 출시된 신간인데, 마침 쿠버네티스를 다룬 기본 서적 한 권 쯤은 완독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좋은 기회로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목표는 책을 통해 배우고 익힌 내용을 실무에서 바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장별로 연습문제를 두어 학습한 내용을 바로 실습해 볼 수 있고, 그에 대한 샘플코드를 Github을 통해 제공한다. 실습 환경 세팅은 1장에서 윈도우, Mac 뿐 아니라 Linux, AWS 등 총 5가지 환경에 대해 가이드 해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쿠버네티스 학습의 출발점으로 적합한 책인 것 같다고 느꼈다. 다만, 아직 컨테이너 기술과 친하지 않다면 같은 저자의 전작인 <도커 교과서>를 먼저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어느정도 도커와 가상환경에 대한 개념은 알고있지만, 분산 컨테이너 환경에서 오케스트레이션이라던가 스케일링, 모니터링 등 더 자세한 내용을 학습하고 싶을 때 적합하다.
또, 전체 페이지가 730쪽에 달하는 아주 두꺼운 책이기 때문에 한 번에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교과서
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때 그때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가며 읽을 용도로도 괜찮은 책이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책의 저자가 추천한 것처럼 4주에 걸쳐 연습문제를 통해 실습해가며 학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책의 목차는 크게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 쿠버네티스가 낯선 초보들을 위한 기본 지식과 용어 설명
- 쿠버네티스를 실무에서 활용하기 위한 기술들 (롤아웃과 롤백, 헬름, CI/CD 워크플로우 등)
- 쿠버네티스로 운영하기 (로그 관리, 모니터링, 트래픽 관리, 보안 등)
- 고급 쿠버네티스 사용법 (RBAC, 자동 스케일링, 서버리스 펑션 등)
쿠버네티스 입문자라면 1부에서 간단한 명령어들을 사용해가며 컨테이너 용어들과 친해질 수 있고 쿠버네티스를 실무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중급 이상의 독자라면 1부는 건너뛰고 2부, 3부 중 필요한 부분을 골라 읽으면 되겠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점은 쿠버네티스라는 게 실무에서는 자유롭게 실습하기엔 어려운 느낌이 있는데 이 책에서 제공하는 샘플 이미지와 yaml 파일들을 이용해 복잡한 개념들을 모두 직접 실습해가며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4부의 내용들은 당장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쿠버네티스를 실무에서 활용하고 운영하는 데에 큰 문제는 없지만, 쿠버네티스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볼만 하다. 역시나 연습문제와 함께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들도 그림을 통해 잘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읽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실무에서 이미 쿠버네티스를 운용하고 있다고 해도 그 개념이나 구조를 잘 알지 못한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관습처럼 사용해오던 YAML 파일에 늘 쓰는 kubectl 명령어만 사용하고 있었다면, YAML 파일에 각 라인이 어떤 내용을 의미하는지, 어떤 설정들을 추가할 수 있는지, kubectl 명령어로 어떤 것까지 할 수 있는지 시원하게 학습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쿠버네티스를 쓰는 사람
에서 쿠버네티스를 "잘" 쓰는 사람
으로 한 단계 성장해보자.